2019년 7월 25일 목요일

글쓰는 사람

 요즘 문지에서 최근 출판한 김현 선생의 <사라짐, 맺힘>이라는 에세이집을 읽고 있다. 나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닮고 싶은 문인으로 유시민 같은 양반을 꼽았었다.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직접 실천한 문인이라서 닮고 싶다나 뭐라나. 그건 진짜 '뭘 모르고 했던 소리'였다. 문필가라면 응당 김현 선생 같은 분의 자세를 닮아야 한다. 벤야민도 좋고. 우리는 요즘 무언가에 쫓겨 사소한 것들을 놓치고 산다. 김현과 벤야민은 그런 '사소한 것들'에도 관심을 기울여 사유를 촉발시키고 멋드러지게 전개해나갔던 인물들이다. 그야말로 위대한 문필가들이다. 나도 저 분들을 닮고 싶지만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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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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